노벨상 수상 왓슨박사 "피부색과 성욕 밀접한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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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AP=연합]DNA 이중나선구조 발견으로 1962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 박사가 최근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 초청강연에서 피부색과 성욕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해 참석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행복추구 : Pom-C의 교훈´ 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햇볕을 많이 받으면 피부색을 결정하는 색소인 멜라닌이 증가하고 다른 호르몬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성욕이 증가한다" 고 주장했다.

Pom-C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멜라닌(피부색 결정색소) 이나 베타 엔돌핀(기분 등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또 "애리조나대에서 이뤄진 한 실험에서 피부암 예방을 위해 남자들에게 멜라닌 추출물을 주사해 피부색을 짙게 한 결과 사람들이 성적으로 흥분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고 말했다.

왓슨은 이어 비키니를 입은 여성과 온 몸을 천으로 가린 이슬람 여성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햇빛 노출이 성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했으며 대머리가 성생활에 더 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왓슨 박사의 이같은 주장은 적잖은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자 이 대학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과 수전 마르크시 부교수는 "그의 말은 적절치 못했다" 며 " ´남자들이 뚱뚱한 여성에게서 더욱 성적 매력을 느낀다´ 고 말하는 대목에서 강연장을 나왔다" 고 말했다.

생물학 박사과정의 사라 테겐은 "사람들은 처음에 웃음을 터뜨렸으나 웃음은 이내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바뀌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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