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 내려졌던 남부지방 폭우로 사건사고 잇따라 발생

중앙일보

입력

호우 기상특보가 내려졌던 남부지방에서 폭우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남 장흥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6명 사상 #부산도 교통사고와 배수구 역류 등 사고

13일 전남 장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15분께 전남 장흥군 용산면의 한 도로에서 A씨(20)가 몰던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B군(18) 등 2명이 숨졌고 A씨 등 4명이 다쳤다.

13일 오전 0시 55분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도로 배수구에서 역류 현상이 일어나 오수가 도로 위로 범람해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0시 55분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도로 배수구에서 역류 현상이 일어나 오수가 도로 위로 범람해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량에는 배구 동호회 선후배 사이인 10~20대 6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몰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 중이다.

부산에서는 13일 오전 4시 38분께 동래구 수안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가 50대 남성 C씨를 치었다. C씨는 이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전 3시 21분께 부산 도시고속도로 시외방향 망미램프 인근을 달리던 택시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되기도 했다.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택 담벼락이 오전 4시 8분께 폭우로 무너졌다. 연합뉴스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택 담벼락이 오전 4시 8분께 폭우로 무너졌다. 연합뉴스

폭우로 배수구가 역류하는 사고도 있었다. 부산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전 0시 55분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도로 배수구에서 역류 현상이 일어나 오수가 도로 위로 범람했다. 경찰은 심한 악취와 미끄러짐 사고 우려로 주변 도로를 통제했다. 13일 오전 4시 8분께에는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택에 있는 길이 5m, 높이 2m짜리 담벼락이 무너졌다.

기상청이 13일 오전 0시 기준 부산과 광주·전남 등 남부지역에 내린 호우주의보는 오전 7시 10분 기준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을 제외하고 해제됐다. 하지만 비는 주말과 휴일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14일 오전 오후 3시까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등에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지역에 따라 비가 많이 오는 곳은 15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흥=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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