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덴마크 여자 골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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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덴마크의 에밀리 페데르센. [사진 인스타그램]

남자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덴마크의 에밀리 페데르센. [사진 인스타그램]

 남자 프로골프 대회에서 여자 골퍼가 우승한 일이 덴마크에서 일어났다.

에밀리 페데르센(24·덴마크)은 9~10일 덴마크 로모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ECCO 투어 브라보 투어스 오픈에서 합계 11언더파를 쳐 올리버 서(덴마크·10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덴마크 프로골프 투어인 ECCO 투어는 유러피언투어 산하 노르딕 골프 리그에 속해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개월여간 시즌이 중단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재개됐다. 이 대회에 참가한 82명 중 여자 골퍼는 9명이었는데, 페데르센은 첫날 보기 없이 6언더파, 둘째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기록해 우승에 성공했다.

LPGA 투어에 따르면, 여자 선수가 남자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2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코네티켓 지부 챔피언십의 수지 웨일리(미국), 2012년 웰시 내셔널 PGA 챔피언십의 리디아 홀(영국) 등 사례가 많지 않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에선 1945년 LA 오픈에 나선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컷을 통과한 게 최고 성적이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페데르센은 그해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신인상을 받는 등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페데르센은 "최근 몇 년간 힘들었는데 내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는 게 좋았고, 다시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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