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

중앙일보

입력

Q : 64세된 여자분의 퇴행성 관절염(무릎) 치료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 직립하는 인간에게 많은 병이 바로 무릎병입니다. 특히 노령인구가 증가되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환자가 나날이 증가하는 병이 특히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실제로 60살 이상된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이 증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증상이 악화되어 고통을 느끼는 분들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건강한 관절은 단단하고 고무같은 연골이란 물질이 각각의 골단부를 덮고 있고 뼈 사이에 매끄러운 면을 제공함으로써 쿠션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매끈한 관절면이 노화와 더불어 물러지면서 닳아버려 연골은 탄성을 잃게 되면 외부압력에 쉽게 상처를 입게 됩니다. 또 골단부도 두꺼워지고 뼈가 자라서 돌기가 형성되며 뼈나 연골의 작은 조각이 관절내에 떠다니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들로 인해 관절운동때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정상적인 신체의 마모에 의한 것으로 생각돼 왔으나 지금은 몇가지 요인들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은 물론이고 비만으로 과도한 체중을 지탱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관절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혹사를 당하거나 다친 관절을 지나치게 사용할때입니다.

이미 다른 종류의 관절염이 있는 경우 등이 퇴행성관졀염을 일으킬 것으로 지적되는 원인들입니다.
통상 퇴행성 관절염은 당연히 고관절,무릎,발,그리고 척추와 같이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에 잘 발생하며 척추에서는 목과 허리 근처의 뼈에 잘 생긴다.
퇴행성 관절염의 아주 흔한 합병증중에 손가락 관절에서의 뼈가 증식하면서 결절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손가락에 나타난 후 다른 손가락에 또 발생합니다.
이병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진찰만으로 전문가라면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일단 병이 시작 되면 진행과정을 역전시키거나 막다는 것이 대 원칙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진행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을 습니다. 따라서 이런 치료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독자님도 우선 이런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 전문가 한분을 정하셔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역시 치료는 염증억제와 증상완화입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치료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패치형 치료제〓피부를 통해 약물을 관절 속으로 전달하는 특허제품입니다. 94년 시판이래 불과 4년만에 1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보일 정도로 급성장한 분야이기도 하지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약으로는 태평양제약의‘케토톱’과 선경제약의‘트라스트’등입니다. .
 패치형 치료제의 장점은 먹는약이 갖고 있는 부작용인
속쓰림 등 위장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예컨데 먹는 관절염 치료제 케토프로펜은 우수한 염증억제작용을 하지만 수개월간 먹을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속쓰림 등 위장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에 반해 패치형 치료제를은 똑같은 성분인 케토프로펜이 직접 피부를 통해 관절 내로 침투하므로 속이 쓰릴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먹는 관절염치료제에 비해 효능면에서 뒤지는 것이 단점이지요. 이유는 위장에서 혈액을 타고 관절내로 침투하는 것이 피부를 통해 약물이 흡수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약효가 피부에 붙인 자리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또다른 단점입니다. 실제로 패치형 치료제는 현재 관절침범부위가 한 두곳 정도이면서 증상도 가벼운 초기관절염 환자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경구 치료제〓최근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중인‘모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스피린·이부프로펜·피록시캄 등 기존 관절염 경구 치료제에 비해 속이 쓰린 부작용이 현저히 적기 때문입니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서 개발,97년 미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거쳐 현재 국내에서도 시판중인데 기존 관절염치료제와 달리 위장과 콩팥에 부작용을 미치지 않고 염증만 억제하는 신개념 소염제입니다.
하루 1회 복용으로 투약회수를 줄인 것도 장점입니다. 따라서 위장이 약해 속쓰림으로 고생하는 관절염 환자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모빅’역시 위장장애를 덜어줄 뿐 없애주는 것은 아니므로 ''자가처방은 위험''합니다. 남용할 경우 기존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위궤양과 위천공 등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 치료제〓최근 LG생활건강에서 개발,미국 등 선진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히알루론산 주사제가 대표적 약제입니다. 히알루론산이란 관절내 연골과 활액을 구성하는 물질로 윤활작용을 해 관절에 걸리는 충격을 완화시켜줍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게 되면 히알루론산이 부족해지므로 이를 외부에서 주사로 보충해주는 것이 치료원리이지요.
스테로이드 주사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지만 생체물질이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 일주일에 한 대씩 주사해 5∼10회를 맞으면 효과가 6개월∼1년동안 지속도비니다. 비용은 주사 한 대에 2만5천원. 관절이 닳아 발생한 퇴행성관절염이 주 치료대상입니다. 특히 이 치료법은 골다공증이나 당뇨 등 지병이 있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 어려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물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필요한 겁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수술치료=관절 변형이 심해 실시하는 관절염 수술도 과거엔 모두 광범위한 부위를 절개한채 수술했으나 최근 관절내시경인 관졀경을 이용한 수술 발달로 수술시간도 단축되고 환부도 2-3정도 작은 절개만으로 가능하게 됐습니다. 단 관절경수술은 환부를 많이 드러내놓고 실시하는 수술에 비해 관절경수술을 많이 시술한 경험 많은 전문가에게 시술받아야 합니다.
이상 치료법에서 보듯 관절염은 전문가 한분을 주치의로 정한후 꾸준히 관리를 받으셔야 합니다.치료는 류마치스내과전문의,재활의학과,정형외과등에서 모두 하는데 독자님께서 아직 전문의를 주치의로 정하지 않은 상태라면 일단은 류머치스내과 전문의에게 진찰과 간단한 기본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십시오. 환자 상태가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면 내과에서,물리치료가 주된 치료일 땐 재활의학과에서, 상태가 나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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