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97%가량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감염의 연쇄 고리를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지역사회 감염 313명 중 303명이 수도권 발생 #"연쇄 감염 고리 조기 차단해야"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6월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49명 중 지역 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는 313명”이라며 “이 중 30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된 환자의 97%가 수도권에 몰려 있단 얘기다.
손 반장은 “수도권에 코로나19 환자가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 코로나 전파의 주요 특징은 산발적인 연쇄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러 종교 소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방문판매회사(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장에서 또 다른 감염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다시 중국 동포교회 쉼터 감염과 용인 교회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특성상 이런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손 반장은 “집단감염의 고리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의 대유행 양상도 우려된다”며 “수도권 주민들과 사업장 등의 자발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수적이지 않은 외출과 모임은 자제해달라. 방역수칙을 지키기 힘든 상황의 소규모 모임은 취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방역 사각지대에서 잇따라 소규모 감염이 발생하자 취약시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손 반장은 “지난주 고시원, 쪽방촌,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합동점검을 했다”며 “이번 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인력사무소, 함바식당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방역대책을 보완할 방침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8일 종교시설, 유흥시설 등을 비롯해 2만 1151곳에 대한 현장점검을 한 결과 방역관리가 미흡한 304건을 발견하고 행정지도 했다. 손 반장은 “유흥시설에 대한 심야 특별점검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클럽, 감성주점 등 5115곳에 대해 지자체,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131개 특별점검반이 합동점검을 했고, 방역관리가 미흡한 2개 업소를 발견해 행정지도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