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수업 학생에 무료로 코로나 검사해준 아산 순천향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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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학생에게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진단을 무료로 해줬다. 학생들은 인근 KTX역에 나가 발열 체크 등 봉사활동을 했다. 충남 아산 순천향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대면 수업 불가피한 체육·무도 수업 관련 535명 #코로나19 무료 진단, 비용 3000여만원 학교 부담 #학생 30여명은 인근 역 등에서 발열체크 봉사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가운데)이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가운데)이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는 최근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체육이나 무도 실기수업 참여 학생과 교수진 535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했다. 대학측은 지난 5월 11일부터 시작된 일부 실험 실습 과목은 발열 체크, 실험실 소독, 마스크 착용, 강의실 환기 등 매뉴얼에 의한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온상승과 함께 국내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체육 수업을 받다 호흡곤란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아예 코로나 진단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순천향대는 부속 천안병원과 협력해 교내 소운동장에 코로나19 검체 채취소를 설치하고 사회체육학과·스포츠과학과·스포츠의학과·경찰행정학과 등 실기수업 관련학과의 전공과목인 육상·유도·싸이클 등 48개 강좌 수강생과 수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순천향대는 체육과 무도 실기수업 참여 학생과 교수진 등 53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을 무료로 해줬다.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는 체육과 무도 실기수업 참여 학생과 교수진 등 53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을 무료로 해줬다. [사진 순천향대]

 진단에 들어가는 비용은 1인당 17만원씩 총 3000여만원인데, 전액 학교가 부담했다. 대학측은 이들 실기수업 관련학과 학생 이외에 다른 학생도 코로나19 증세가 의심되면 학교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 비용은 5만원만 받는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한만덕 자연과학대학 학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교 측에서도 건물마다 발열 검사를 하는 등 방역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지만, 신체 활동이 많은 체육 등의 실기 수업은 일반대면 수업처럼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전 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학 서교일 총장은 지난 4일 교내 학생회관에서 학생 대표들과 점심을 먹으며 코로나19시대 학교생활에 어려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 총장은 대면 강의 진행 상황과 만족도 등을 물었다. 박다솜 SCH미디어랩스 학생회장은 “건물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한 뒤에 강의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학생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을 푸드코트 형태로 바꾸고 좌석마다 칸막이를 설치했다.

 내과 전문의이기도 한 서 총장은 코로나19 종식 전망을 묻는 말에 “올해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백신이 빨리 나와서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순천향대 학생회는 지난 3월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5월 초까지 약 2개월동안신창순천향대역·온양온천역· 도고온천역 3개 역사 대합실 출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열차 이용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 등 봉사활동을 했다.

순천향대 학생과 아산시 관계자 등이 KTX천안아산역에서 열차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 학생과 아산시 관계자 등이 KTX천안아산역에서 열차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이 활동에는 순천향대 학생 30여명과 아산시청 공무원 등이 참여했다. 2인 1조로 하루 19시간씩 발열 등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난 사람은 아산시보건소 등으로 안내했다. 아산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대학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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