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장·교회발 코로나, 어르신보호센터까지 덮쳤다…광명 6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9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9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 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광명시는 해당 시설을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섰다.
9일 광명시에 따르면 전날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광명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호센터 입소자인 80대 3명과 이 보호센터 간호조무사와 센터장, 요양보호사 등 50대 여성 3명이다. 지역별로는 광명시 거주자가 4명이고 부천과 하남시 각 1명이다.
이들 중 2명은 특별한 증상이 없었지만, 나머지는 기침이나 가래, 미열, 인후통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최초 감염자는 이 보호센터를 이용하는 70대 여성 A씨(서울 구로구 개봉동 거주)다. 그는 지난 7일 서울 구로구에서 동생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광명지역에 살다가 구로구로 이사했는데 지난 3~4일에도 이 보호센터를 다녀갔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31일 동생과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큰나무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찾았던 방문자가 같은 달 31일 큰나무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확인되면서 탁구장 감염이 교회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A씨는 탁구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가 나온 보호센터는 신체 기능의 장애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중증 치매, 중풍 노인을 대상으로 낮 동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회복·재활 서비스 같은 운동·작업은 물론 이야기 치료, 동화 구연, 종이 공예, 춤, 체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현재 28명의 입소자와 9명의 종사자, 기타 8명 등 45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가운데 42명이 광명시 주민이다. 더욱이 입소자들의 경우 코로나19에 취약한 70~80대 고령자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에 광명시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직후인 전날부터 복지관 자체를 폐쇄하고 방역했다. 또 복지관 입소자와 종사자 45명을 상대로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했는데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도 현재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다.
확진자 6명의 가족 13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상태에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복지관이나 보호센터에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킨 것으로 아는데 간식이나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성남·광주에서도 리치웨이 확진자 2명 나와

성남시에서는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어르신 건강용품 다단계 홍보관 리치웨이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나왔다.
수정구 위례동에 사는 63세 남성과 광주시 오포읍에 거주하는 54세 여성이다. 54세 여성은 성남시에서 검사를 받아서 성남시 확진자로 분류됐다.
63세 남성은 지난 6일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들과 접촉했다가 감염된 서울 용산구 44번 환자의 조카이다.

54세 여성도 리치웨이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서울 강동구 28번 환자와 지난 1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성남시에선 이들 말고도 서울 송파구 위례동에 사는 38세 남성이 성남시 수정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 카타르에서 입국한 43세 남성(중원구 상대원3동 거주)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