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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110㎏ 트럼프, 비만이지만 건강…말라리아약 부작용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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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만하지만 건강한 상태라고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주치의 메모에 따르면 정기 검진 결과 트럼프 대통령 건강은 지난 1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백악관, 대통령 정기 건강검진 결과 발표 #키 190.5㎝, BMI 30.5 美 기준 초기 비만 #아스피린·탈모치료제·콜레스테롤약 복용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용법 안전하게 마쳐"

션 컨리 백악관 주치의는 "신체검사 결과 보고할 만한 중대한 발견이나 변경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만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키 6피트 3인치(약 190.5㎝)에 몸무게는 244파운드(약 11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몸무게가 1파운드(약 0.45㎏) 늘었다.

비만 측정법인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30.5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으로 비만 초기이다. CDC는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BMI 40부터는 고도비만으로 부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미시간주를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경내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미시간주를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경내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당선 이후 몸무게가 꾸준히 늘었다. 2016년 공개한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당시 몸무게는 236파운드(약 107㎏)이었다. 2018년 239파운드(약 108.4㎏), 2019년 243파운드(약 110.2㎏)로 해마다 1~2㎏씩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프린과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을 상시 복용 중이라고 컨리 주치의는 밝혔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지난해 196mg/dL에서 올해 167mg/dL로 떨어졌다.

컨리 주치의는 트럼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비타민D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직접 밝혔지만, 백악관 주치의가 공식문서로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건당국 경고에도 불구하고 복용을 선택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가 실제로 약을 먹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컨리 주치의는 "대통령이 약을 먹는 동안 심장 박동을 관찰했다"면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요법을 마쳤다"고 밝혔다. 검진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안정기 심박수는 1분에 63회로 나타났다. 성인은 분당 60에서 100 사이를 정상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요한 바오로 2세 기념관을 방문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요한 바오로 2세 기념관을 방문했다. [AP=연합뉴스]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월터리드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일부 받았고, 지난 4월 백악관에서 나머지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에 없던 월터리드병원을 방문하자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으나 백악관은 정기 검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치의 메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 검사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명시돼 있지 않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트럼프는 생일인 6월 14일에 만 74세가 된다. 그는 만 70세에 대통령에 당선돼 최고령 당선 기록을 갖고 있다. 종전 기록은 만 69세에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77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대결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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