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이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시위를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31일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국민통합이 최우선 과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주 원내대표는 이 글에서 "약탈과 방화, 폭력과 혼돈이 미국 주요 도시에서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며 "수백만의 성난 군중들이 LA와 뉴욕 도심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선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일부는 과격 시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가게를 부수는 등 폭력 집회가 이어지면서 통행금지령을 내린 곳도 다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사회의 그늘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실한 민간의료 보험과 과다한 의료비, 흑인과 히스패닉에 대한 인종 차별이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해석이다.
주 원내대표는 "분노를 참지 못해 도심으로 쏟아져 나온 이들은 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장을 잃은 흑인들, 하류 계층 청년들이라고 한다"며 "미국 전체 인구의 30%에 이르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미국 사회에 통합되지 않았다. 이런 미국의 민낯과 치부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정치의 본령은 사회 통합, 국민 통합"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 것이 21대 국회의 첫 번째 임무다. 국회가 정상 개원할 수 있도록 김태년 원내대표와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현재 여야는 21대 국회 개원을 위한 원 구성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지난 29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지도부가 '소주회동'까지 벌이며 입장 좁히기에 나섰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