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과잉 접종… 품귀현상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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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수요가 필요 이상으로 몰리면서 백신의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플루엔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800만여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적정 숫자인 400만여명의 2배에 달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지난 9월까지 600만명분 백신이 생산됐으나 의료기관들의 과대 구매로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본격적인 접종철(10∼11월) 을 맞은 일선 보건소들이 접종을 미루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 표준예방접종지침과 세계보건기구(WHO) 는 접종 대상을 ▲만성 심장.폐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신장질환,만성간질환,약성종양,면역저하 환자 등 병원 정기치료자 ▲아스피린을 지속복용하는 6개월∼18세 소아나 청소년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보건원 관계자은 "인플루엔저 백신 예방접종은 모든 감기를 예방해 주는 것이 아니고 독감에만 효과가 있다"며 "특히 65세 이하의 건강한 성인과 소아에게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백신 생산국의 원액 공급이 1개월 가량 지연되고 과수요까지 겹치면서 일시적인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생산량 만으로도 접종권고 대상을 위한 수요량에는 부족하지 않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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