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대상 코로나 면역력 실험 성공…"백신개발 희망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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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중앙포토

원숭이. 중앙포토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력 실험 두 건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는 히말라야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두 건의 코로나19 면역력 실험 결과가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의대의 임상 수련 병원인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 센터(BIDMC)'의 바이러스·백신 연구센터에서 진행했다.

연구진은 9마리의 어른 원숭이를 대상으로 자연 감염에 따른 면역력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던 원숭이들은 항체를 얻고 며칠 뒤 회복했다고 밝혔다. 35일 후 원숭이 9마리를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했지만 두 번째 감염에서는 거의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증상이 없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다만 원숭이와 인간의 코로나19 감염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사람에 있어 한차례 코로나19 감염이 재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철저한 임상시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어른 원숭이 35마리에 DNA 백신 후보물질을 투약했다. 6주 후 원숭이들을 바이러스에 노출하자 이들 혈액에서는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 수준의 물질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항체 수준의 물질'에 대해 "바이러스로부터 회복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며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 백신 개발에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체용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력 지속성과 최상의 백신 플랫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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