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두산까지 이긴 NC, 7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나성범이 양의지의 적시타 때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나성범이 양의지의 적시타 때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의 연승이 '7'로 늘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까지 꺾었다.

SK는 키움에 6-11로 져 10연패 수렁

NC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즌 첫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7연승을 이어간 NC는 11승1패가 됐다. 두산은 7승5패를 기록했다.

NC는 두산 선발 이영하 공략에 성공했다. 1회 초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나성범이 적시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이영하의 보크로 1사 2루가 됐고, 양의지가 우익수 방면 안타를 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노진혁의 안타, 강진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선 정진기가 친 타구가 이영하의 발에 맞고 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3-0.

NC는 2회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박민우의 볼넷, 애런 알테어, 양의지의 몸맞는공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의 희생플라이를 쳤다. 잠실구장 16연승 행진을 이어갔던 이영하는 단일구장 최다연승 기록(잠실구장 18연승·조쉬 린드블럼) 도전에 실패했다.

5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2승째를 올린 NC 투수 마이크 라이트. [연합뉴스]

5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2승째를 올린 NC 투수 마이크 라이트. [연합뉴스]

KBO리그 팀 타율 1위 두산도 꾸준히 찬스를 만들었다. 1회, 4회, 5회 등 세 번이나 만루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범타로 물러났다. NC 야수들의 호수비도 여러 차례 나왔고,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가 고비 때마다 삼진을 이끌어냈다. 라이트는 5이닝 동안 4피안타·5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버텼다. 5회까지 투구수가 115개나 돼 6회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두산은 7회 말 호세 페르난데스의 안타, 최주환의 2루타 이후 김재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따라붙었다. 8회엔 볼넷 2개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우측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선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4-5까지 따라붙었다.

NC 마무리 원종현. [연합뉴스]

NC 마무리 원종현. [연합뉴스]

NC를 위기에서 구한 건 마무리 원종현이었다. 2사 1, 2루에서 등판한 원종현은 김재호를 상대로 낮은 공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등판한 원종현은 팀 승리를 지켜내고 시즌 5세이브를 거뒀다. 세이브 단독 1위.

올시즌 처음으로 8회에 등판한 원종현은 "상황이 나갈 것 같은 느낌이라 감독님께서 최대한 던지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았다. 요즘 투심 패스트볼 제구가 좋은데 (포수 양의지가)사인이 나와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마무리를 맡았던 원종현은 "지난해엔 스프링캠프까진 마무리로 준비를 못했다. 올해는 처음부터 준비를 했고, 멘털 트레이닝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강팀인 두산을 맞아 중요한 경기에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라이트 투구수가 많았지만 5회까지 던져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권희동의 7회 추가 적시타가 중요한 순간에 잘 나왔고, 원종현의 마무리도 좋았다. 선수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봤다.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최하위 SK는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6-11로 졌다. SK가 10연패를 당한 건 2000년 6월 22일~7월 5일(11연패) 이후 7258일만이다. 염경엽 SK 감독 개인으로는 첫 10연패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