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증의 진단과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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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임증이란

피임노력 없이 1년동안의 정상적인 부부생활에도 임신이 안 된다면 일단 불임증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러한 부부는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는 전체 부부의 10-15%에 해당하는 약 50만의 불임부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20년간 병원을 찾는 불임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자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대부분 환자들은 당황, 분노, 질투심, 죄책감과 같은 감정적, 혹은 정서적 변화를 겪게 되지만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최근 치료약물, 미세수술, 체외수정시술(보조생식술)과 같은 불임치료의학의 발달은 종전에 아이를 갖을 수 없던 많은 불임부부들에게 부모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장기간의 불임증은 부부간의 정신적 조화나 성생활 뿐아니라, 특히 유교 문화적 배경을 갖는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없는 부부들이 겪는 문제들은 가족간의 갈등은 물론 사회적 기능에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

▶ 불임증의 원인과 빈도

불임증의 원인은 흔히 6가지로 분류되지만, 그외에 부부가 동시에 복합적으로 이상을 갖는 경우가 약 10%,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원인불명의 불임증이 약 10% 정도 있으며, 임신은 되지만 반복적으로 유산이 되는 습관성유산도 불임증 영역에 포함된다.

1. 배란장애 25%
2. 자궁경관요인 5%
3. 자궁 및 자궁내막요인 5%
4. 난관요인 25%
5. 복강(골반강)요인 5%
6. 남성요인 40%
7. 복합요인 10%
8. 원인불명의 특발성불임 10%
(9). 습관성 유산

▶ 불임클리닉

불임크리닉은 임신을 원하는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불임의 원인을 진단하며 이를 치료하는 곳이다. 불임부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불임전문의를 만나는 것이다. 그는 세심한 검진을 통하여 불임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치료방침을 계획하며 치료의 예후에 대하여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이와같은 과정으로 모든 불임부부가 임신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이해할 기회가 되고, 앞으로 부모가 되기 위한 방도를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한다.

불임클리닉의 첫 방문(초진) : 부부가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의사는 월경의 이상유무, 과거의 임신경험, 성생활, 그리고 생식기계통을 포함하여 전신적 질환 유무, 그 외에도 환경및 직업,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관한 정보를 자세하고 간결하게 질문할 것이다. 남편이나 환자의 가족중에 불임과 관련이 있는 이상을 갖은 사람이 있는지도 질문할 것이다. 문진이 끝나고 전신적.부인과적 진찰을 마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추정진단을 내릴 수 있고 확진을 위하여 검사를 하게 된다.

불임증의 원인적 진단과 치료 : 환자의 진단을 위한 검사종목의 선택은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고, 그러나 꼭 필요한 검사는 빠짐없이 시행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필수적이다. 일반불임검사를 처음부터 다 할 필요는 없으며 그 중에서도 의심이 가는 부분부터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와 같은 검사를 통하여 95%에서 불임의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전체의 과정은 대부분 1-2 개월로 끝난다.

1. 배란유무 및 황체기능 검사
2. 남성요인검사
3. 경관, 자궁 및 자궁내막, 난관, 골반강 검사
4. 기타 감염증, 면역학적 검사

일단 불임의 원인이 밝혀지면 치료방침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의사는 환자의 조건들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치료방법이 결정되고 치료를 시작한지 3-6개월내에 임신이 안되면, 재정밀검사를 하거나 보다 위단계의 치료로 바꾸고 지속적으로 실패하면 결국 체외수정시술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끝으로 양자도 고려할 수 있다.

▶ 불임의 예후

여성의 수태능력은 20대 초반에 가장 강하고, 그 후부터 서서히 감소하여 35세 이후에는 현저히 저하하고, 40세 이후가 되면 불임의 빈도가 매우 높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경우 1년 내에 85∼90%에서 임신하게 되므로, 1년 이상의 정상적인 성생활에도 임신이 성립되지 않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미래의 임신성공 가능성은 여성의 연령, 불임의 원인과 불임기간이 중요하다.
여성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일반적으로 임신성공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불임의 빈도가 20∼24세의 연령군에서는 10%이하이던 것이 40∼44세군에서는 30%이상으로 증가된다. 이러한 현상에 비하여 남성의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또 한가지 문제는 많은 불임환자들이 옳지 않은 정보를 믿고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환자들에 대한 옳바른 교육도 필요하다.

불임증의 진단및 치료는 간단한 검사나 치료로 시작하여, 용이하게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으나, 때로는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수고를 요할 수도 있으므로 환자와 의사와의 신뢰관게의 유지가 필요하고, 인내와 노력만이 부모가 되는 지름길임을 알고, 능동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 보조생식술

최근 10∼20년 사이에 불임 치료분야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으며, 특히 보조생식술의 출현은 많은 불임부부들에 희망과 기쁨을 주었다. 보조생식술이란 난자 채취를 시행하고, 체외에서 이를 이용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모든 불임 치료기법들을 총괄하여 말하는 것이다. 체외수정시술을 근간으로 하는 보조생식술의 발달은 불임 치료분야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종전에는 임신이 전혀 불가능하던 부부들도 어떤 형태이던 임신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미세조작술을 이용한 보조수정술을 포함하는 첨단생식술(advanced reproductive technology)의 보급은 그에 따른 다소의 사회적, 윤리적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부모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1. 체외수정시술 (시험관아기)
2. 생식세포, 배아 난관내 이식
3. 생식세포 및 배아 냉동보존
4. 난자, 정자 제공프로그램
5. 미세조작을 통한 보조수정술
6. 대리모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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