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분담금만큼만 WHO에 자금 지원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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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모든 일이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했던 미국이 부분적으로 자금 지원을 복원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WHO에 ‘중국의 분담금(assessed contribution) 수준’에서 지원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이 WHO에 중국과 같은 정도로 자금을 지원할 경우, 그 수준은 과거 연간 4억 달러(약 4930억원)의 10%인 4000만 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과거 WHO에 지원한 금액은 연간 4억 달러 규모이고, 중국 분담금은 미국 지원금의 10% 수준”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WHO는 “미국은 WHO의 제1의 기여자”라며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밝혔고, 상당수 국가도 미국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은 “WHO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세로 의무를 다하고 코로나19와 관련된 각국의 대응 및 국제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WHO에 두 차례에 걸쳐 5000만 달러(약 617억원)를 기부하는 등 WHO 내 중국 입지 다지기에 나선 바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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