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 의약분업에 반발, 자퇴 찬반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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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의대생들이 의약분업에 반발, 자퇴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기로 해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전공의 재폐업에 이어 의약분업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전국의과대학의약분업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영수.23. 부산대의대 본과 3년) 는 2일 전국 41개 대학 의대생 2만여명이 오는 9일까지 학교별로 의약분업 찬반투표와 자퇴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부산대와 동아대 등 부산.경남지역 5개 의과대학 학생 2천여명은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학교별로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의약분업비상대책위는 오는 9일 자정까지 전국 의대생들의 투표결과를 집계해 오는 10일 오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정영수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정된 약사법이 처방약을 600개로 제한하고 생물학적 동질성이 아니라 약효만으로 약사의 대체조제를 허용하고 있어 제대로된 의약분업의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정부가 제대로 준비도 안된 의약분업을 무리하게 강행해 큰 혼란을 일으킬 뿐 의료보험 재정확충과 의료교육 정상화 등 의약분업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는 게을리 하고 있어 자퇴쪽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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