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타액만 보내면 검사 끝…코로나 검사도 '언택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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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검사법도 진화하고 있다. 미국에선 집에서 스스로 타액을 채취해 연구소로 보내는 것도 가능해졌다. '워킹스루형'을 넘어선 완전한 '비대면 검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이런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법을 긴급사용 승인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 타액만으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 제공]

최근 미국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 타액만으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 제공]

'타액 검사법'은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러트거스대학에서 개발했다.의료기관을 찾아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타액을 채취해 우편 등로 연구실에 보내면 된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PCR(유전자증폭검사)은 검사자가 직접 면봉을 이용해 검사 대상자 콧속의 점액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미국 러트거스대학 연구진, '타액검사법' 개발 #집에서 스스로 타액 채취해 연구실에 보내

WP는 '타액검사법'을 "국가를 안정 상태로 되돌릴 정도로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할 수 있는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이 검사법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감염 걱정에  의료기관을 찾길 꺼리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에 참여한 앤드루 브룩스 분자 신경생물학자는 "의료진이 불필요하게 환자와 대면하는 것을 방지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발진은 이 검사법이 미국 내 부족한 개인보호장비(PPE)을 낭비하는 일도 줄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검사에선 의료진이 피검사자와 접촉한 상태로 시료를 채취하기 때문에 검사가 끝나면 착용한 PPE를 폐기해야 한다.

코로나19 검사 키트와 달리 면봉 같은 부가적 진단 도구가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 개를 수입한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는 4월 30일 WP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면봉이 부족해 진단키트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교적 간단한 검사법이지만 러트거스대 연구진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분자 신경생물학자는 WP와의 인터뷰를 통해 “60명을 대상으로 면봉 검사와 타액 검사를 했는데, 검사 결과가 전부 일치했다”고 밝혔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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