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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자산매각ㆍ차입으로 재원 확보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27일 오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정기주총이 열리는 서울 중구 한진빌딩 신관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7일 오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정기주총이 열리는 서울 중구 한진빌딩 신관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3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이사회가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와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선제적으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은 현재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대한항공이 총 발행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하면서 한진칼은 2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 주주배정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유상증자 후 한진칼의 대한항공 보유 지분이 종전 대비 2.91%포인트 하락한 27.05%가 된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종전의 지분율 유지를 위해 추가로 600억원을 더 투입해 3000억원을 마련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정부의 1조2천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추가 자구 노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서 바라본 계류장의 대한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정부의 1조2천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추가 자구 노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서 바라본 계류장의 대한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한진칼은 추가 자금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고 결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점쳤던 유상증자 대신 보유 자산 매각과 담보부 차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택하지 않은 이유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란 변수 때문이다. KCGI는 지난달 한진칼에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는 반대하지만, 주주배정 방식은 찬성하며 참여 의사가 있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 외에 한진,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진칼은 이들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하거나,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관계자는 “매각과 차입 방안이 구체화하는 시점에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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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 2600원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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