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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에 "한일관계 중요, 잘 부탁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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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3일 총리관저에서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만나 한·일 관계에 대해 "중요한 일이니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선언을 31일까지 연기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선언을 31일까지 연기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와 독대한 가와무라 간사장 소개 #가와무라 "가까운 나라와 잘 지내야" #총선이후 한일관계,징용 등 논의한 듯

한·일의원연맹의 카운터파트인 일·한의원연맹의 가와무라 간사장이 아베 총리와의 면담 직후 일본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이다.

이날 가와무라 간사장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자격으로 오전 11시 25분부터 15분간 아베 총리를 독대했다.

이후 11시 41분부터 14분간은 자민당 지방창생실행통합본부 본부장 자격으로 다른 의원 2명과 함께 아베 총리를 만났다.

한·일 관계와 관련된 대화는 초반부에 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먼저 기자들에게 "일·한 관계와 관련해 약간의 움직임이 있어 내가 그동안 얻은 정보를 총리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내년 도쿄)올림픽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나라와 잘 지내도록 해야 한다"며 "저쪽(한국)도 총선거가 끝나 의장이 교체되는 등 여러가지 움직임이 있으니 이를 확실하게 주시해야 하지만, 청구권협정 등 지금까지의 기본 방침은 한국도 지켜야하고, 지키는 방향이 돼야 한다. 일본측도 한국측의 의향을 지켜 보면서 대응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 11월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징용문제 해결을 위한 문희상안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수출 규제 철회를 밝힐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13일엔 아베 총리와 만나 한일관계를 논의했다. 서승욱 특파원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 11월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징용문제 해결을 위한 문희상안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수출 규제 철회를 밝힐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13일엔 아베 총리와 만나 한일관계를 논의했다. 서승욱 특파원

가와무라 간사장이 이런 취지의 의견을 피력하자 아베 총리가 "중요한 일이니, 확실하게 부탁한다"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총리로부터 특별하게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다"면서도 "한국측의 여러가지 움직임을 잘 지켜보겠다. (내가)일·한의원연맹과 한·일친선협회 등을 통해 (한국과의)파이프를 어떻게든 연결해왔기 때문에 (나에게)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총리가)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 사이엔 한국의 총선 결과와 한·일 관계에의 영향, 또 향후 양국 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징용 문제와 일본기업 자산 현금화 문제, 신종 코로나 국면에서의 협력 가능성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엔 한일 외교 당국간에도 유선으로 국장급 협의가 진행됐다.

외교부는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다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대외무역법 개정 등 한국 측이 조치를 취했으니 수출규제를 조속히 철회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다키자키 국장의 답변에 대해선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고만 했다. 양측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논의도 나눴다고 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이유정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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