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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교사→쌍둥이 남매→또 다른 교사···"클럽발 3차감염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인천의 한 학원.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인천의 한 학원. 뉴스1

서울 이태원 클럽을 갔었던 확진자로부터 과외받은 쌍둥이 남매의 또 다른 과외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클럽 발(發) 첫 환자→클럽 관련 확진자인 과외 교사→학생→또 다른 과외 교사’로 이어지는 감염 경로를 추정할 때 이태원 클럽 발 사태 관련 3차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3차 전파 사례는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혀왔다.

쌍둥이 남매 또 다른 과외교사 코로나19 확진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구에 사는 A씨(34·여)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긴급 이송될 예정이다.
국어 과외 교사인 A씨는 전날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 C군(13)과 D양(13)을 가르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쌍둥이 남매의 다른 과외 교사인 B씨(25)는 지난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뒤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쌍둥이 남매와 그의 어머니(46)는 이날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가천대 길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쌍둥이 남매는 7일 B씨에게서 과외 수업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와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태원에서 인천으로 퍼진 코로나19 

인천 102번 확진자인 B씨는 학원 강사로도 일했다. 그와 직접 접촉한 학생·학부모·동료강사 등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B씨와 연관된 확진자는 모두 10명(2차 감염 9명, 3차 감염 1명)이다.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B씨는 확진 후 초기 조사 땐 무직이라고 진술했지만, 방역당국은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그가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방역당국은 B씨의 방문지나 동선에 대한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지난 9일 미추홀경찰서에 B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해 그가 학원 강의와 개별 과외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밀접 접촉자 19명을 즉시 자가 격리한 후 검체검사를 받도록 했다.

인천시는 본인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B씨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나온 추가 확진자에 대해 면접 조사를 거쳐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 검체 채취를 시행하고 있다. 또 확진자 2명이 다닌 미추홀구 교회 신도 700명과 동구 교회 신도 350명 등 모두 1050명에게는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들 교회 신도에게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 접촉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내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학원 등원도 일주일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상태다.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차 감염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 현재까지 발견을 못 했다”면서도 “3차 감염이 확인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여러 가지 다른 전파의 연결고리도 진행됐을 가능성도 이미 있다. 어느 정도는 지역사회의 더 전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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