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당 중앙위원회를 열고 공식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이날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중앙위원 497명 중 486명(97.7%)이 찬성했다. 합당 수임기관은 민주당·시민당의 최고위원회다.
통합당·한국당 합당은 진척 없어
양당 최고위가 13일 합동회의를 거쳐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를 끝으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면 시민당은 최종 소멸한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시민을위하여’(시민당의 전신)를 선택하고 당명을 ‘더불어시민당’으로 한 지 60일 만이다.
당초 민주당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미래한국당) 창당을 맹비난하다, 3월 초 자신도 사실상 위성정당 창당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 원로가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을 배제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총선에선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63석을 얻었고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확보했다. 합당 후 민주당의 의석은 177석인데, 소수정당 몫이었던 용혜인(5번·기본소득당)·조정훈(6번·시대전환) 당선인이 원래 정당으로 돌아가고 부동산 논란의 양정숙 당선인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미래통합당(84석)·미래한국당(19석)의 합당 논의는 현재로선 별 진척은 없다.
통합당의 리더십 부재 탓이기도 하지만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합당은 반드시 할 것”이라면서도 별도 원내교섭단체를 염두에 두는 듯한 태도도 요인이 되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와 원 대표 간 조만간 회동에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민주당에선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향해 “하나의 먹이를 두고 쌍두뱀처럼 상임위와 국고보조금을 두고 싸우고 있다”(12일 이해찬 대표)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또 다른 위성정당으로 불리곤 했던 열린민주당의 당 대표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최강욱 당선인이 선출됐다.
하준호·김홍범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