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취소 안돼”→“당일엔 가능” 두시간 만에 말바꾼 행안부

중앙일보

입력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넷째부터), 최고위원들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넷째부터), 최고위원들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행정안전부가 11일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와 관련해 ‘한번 신청했으면 취소할 수 없다’에서 ‘당일 신청 건에 한해 취소할 수 있다’로 방침을 바꿨다.

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온라인 신청 #“실수로 기부란 입력했다” 민원 이어져

앞서 정부는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액 혹은 일부를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하면 연말정산 시 기부금의 1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온라인 신청 시 지원금을 만원 단위로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이날 온라인 신청이 시작되자 기부와 관련한 여러 의견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기부 의사는 웹사이트에서 따로 창을 띄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실수로 누를 뻔했다. 헷갈리게 돼 있었다’ 등이다. ‘실수 없이 계획한 대로 신청했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이와 관련해 “일부 카드사가 실수로 기부를 신청했으니 취소해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받아들여 재신청할 수 있게 했다”면서도 “원칙적으로 기부 신청은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시간 뒤 행안부는 달라진 방침을 내놨다.

행안부는 “비슷한 민원이 이어져 당일 신청 건에 한해 실수로 기부했거나 의사가 바뀌었을 때 취소할 수 있게 했다”며 “기부 정보를 신청일 다음 날 집계하기 때문에 당일 신청 건에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는 카드사 웹페이지에서 기부 신청 내용을 바꿀 수 있다. 나머지 카드사는 콜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부 취소 요청이 많아 콜센터에서 취소·수정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의 컴퓨터와 모바일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에서 5부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