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응급실 한산, 공공의료기관 북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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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집단폐업을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폐업 5일째인 24일 전남대병원 등 광주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은 한산한 반면 정상진료를 하고 있는 보훈병원과 보건소 등 국공립 의료기관은 북새통을 이뤘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도 치료를 받기 힘들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인지 임상교수 6-7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전남대병원 야간 응급실에는 지난 20일 폐업 이후 가장 적은 20여명의 응급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

지난 23일 오후 9시 이후 10여명의 환자만이 찾은 조선대병원 야간응급실에도 교수 3-4명이 나와 자원봉사 형태로 응급실 근무를 하고 있다.

반면 몰려드는 환자들로 외래환자 수용이 거의 한계에 달한 광주보훈병원과 국군광주병원에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응급실 철수로 환자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정상진료를 하고 있는 광주보훈병원은 20여명의 전문의들이 폐업이후 하루 평균 4백여명의 외래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야간응급실에도 평소보다 많은 30여명의 환자들이 찾고 있다.

군의관 4명과 위생병 등을 따로 조직, 일반인 응급실을 비상운영하고 있는 국군광주병원도 하루 50여명의 응급환자와 일반환자를 받느라 큰 혼잡을 빚고 있다.

광주시내 각 보건소에도 1-2명의 진료인력이 몰려드는 환자를 24시간 진료하는 등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진들이 연일 몰려드는 환자들로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이다.

한편 대학병원 교수들과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폐업 관련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시민단체의 중재안 수용여부에 대한 의협입장과 응급실과 중환자실, 병동운영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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