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잘한 日정치인"…아베 34표,요시무라 188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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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잘 대응한 일본의 정치인이 누구인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가 3위에 그쳤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요시무라 오사카지사 압도적 1위 #휴업 외출제한 해제 기준 제시해 #아베와 차별화되는 행보로 주목 #2위는 고이케 도쿄도 지사 59표 #아베는 3위 겨우 턱걸이 망신살

지난 6일 휴대전화로 이뤄진 마이니치 신문의 조사엔 401명이 응답했는데,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44)오사카부 지사가 절반에 가까운 188명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사진=요시무라 지사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사진=요시무라 지사 트위터 캡처]

2위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59명)의 3배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였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지난 3월 25일 도쿄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지난 3월 25일 도쿄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34명의 지지를 받은 아베 총리는 4위인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39·26명)홋카이도 지사를 겨우 따돌렸다.

요시무라 지사가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의 대응이 '매번 늦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시도와 활발한 정보발신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긴급사태선언에 따른 휴업요청·외출자제의 해제 조건을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하는 등 요시무라 지사의 대응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결과"라고 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지난 5일 ‘중증자용 병상 사용률 60% 미만’, ‘바이러스 검사 양성률 7% 미만’,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수가 하루 10명 미만’등의 조건이 7일 연속 충족될 경우 휴업과 외출자제 요청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선언을 31일까지 연기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선언을 31일까지 연기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긴급사태선언 발령시한을 이달말 31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왜 31일까지인지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해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자 요시무라 지사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계속 달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출구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독자적인 오사카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아베 총리와 차별화되는 요시무라의 과감한 대응이 일본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요시무라가 소속된 일본유신회의 당 지지율(11%)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9%)을 누르고 야당 1위를 차지했다.

정치인 4위에 뽑힌 스즈키 홋카이도 지사는 요시무라와 함께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이다.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 [연합뉴스]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 [연합뉴스]

지난 2월말 홋카이도에 자체적인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 한발 빠른 위기대응능력이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는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0%로, 지난달 8일 조사 때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3%포인트 높아진 45%였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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