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마스크 쓰자 행정명령 발동 찬성 93.3%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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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대구도시철도 반월당 환승역 바닥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대구시는 행정명령을 통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중 이용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하는 등 정부보다 강력한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뉴스1

대구 중구 대구도시철도 반월당 환승역 바닥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대구시는 행정명령을 통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중 이용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하는 등 정부보다 강력한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발표한 마스크 미착용 벌금 300만원 행정명령(13일부터 시작)을 두고, 과도하고 일방적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구시가 7일 시민 10명 중 9명이 마스크 착용에 대한 행정명령을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 확진 받은 초·중·고 #교직원 260여명 등교 개학 전 #바이러스 재검사 행정명령 지시 #가부는 전문가들 논의 후 결정"

대구시는 이날 "최근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466명(93.3%)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행정명령권 발동을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대구시가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리서치코리아에 맡겨 진행했다. 대상은 대구에 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500명이다.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 찬반에 대한 설문과 별개로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대구지역의 코로나19 발생상황이 불안한지'를 묻는 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200명(40%)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답한 대상자는 170명(34.1%)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재유행 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 의향을 묻는 설문에선 480명(96.1%)이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직원 51명과 초·중·고 학생 160명에 대해 등교개학 전 다시 한번 행정명령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문제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들은 뒤 7일 저녁 가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의 마스크 미착용 벌금과 같은 행정명령은 과도하고 일방적인 방침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행정명령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참여연대 측은 “시민참여형 거버넌스를 한다면서도 충분한 논의와 공감 없이 결정을 내린 것은 시민을 계도와 통제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행정명령이 방역의 핵심인 신뢰와 연대를 저해하는 오류임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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