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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가 막았다… 두산, LG에 5-2 승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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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는 두산 투수 이영하. [뉴스1]

6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는 두산 투수 이영하. [뉴스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투수 이영하(23)의 호투가 빛났다.

6일 LG전 6.1이닝 비자책 2실점 승리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개막전에서 2-8로 졌던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개막전에서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웠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 대신 이영하를 두 번째 경기 선발로 투입했다. 김 감독은 6일 경기 전 "플렉센은 (KBO리그가) 처음이기에 3선발로 기용해 조금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영하는 자기를 1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2선발이라 해서 오히려 기분 나빠 하더라"고 웃었다. 농담이 섞인 말이긴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그만큼 이영하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뜻이다.

김 감독이 이영하에게 보내는 신뢰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2017년 입단한 이영하는 2018시즌 도중 선발로 전환해 10승(3패, 평균자책점 5.28)을 올렸다. 그리고 풀타임 선발을 처음 맡은 지난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9경기(27선발)에 등판, 17승(2위) 4패 평균자책점 3.64(15위)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데뷔 무대인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선 불펜으로 5경기에 나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 오프시즌에는 경사도 겹쳤다.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렸고, 군복무도 해결됐다. 김 감독은 "결혼을 해서 책임감도 더 생겼으니 잘 할 것"이란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LG 상대로 강해 2선발로 낙점할 만한 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이영하는 듬직한 선발진의 축 역할을 했다. 6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했다. 3회를 제외하면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림 없이 무실점했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섞어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두산 타선이 3회 집중타로 LG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5점을 뽑아주면서 어깨도 가벼워졌다.

이영하는 6회 말 정근우에게 몸맞는공, 김현수에게 안타를 줬다. 2루수 최주환이 라모스의 땅볼을 놓치면서 주자는 무사 만루. 그러나 채은성을 3루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박용태게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김민성을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영하는 7회 1사 이후 함덕주와 교체됐다.

승리투수가 된 이영하는 2018년 8월 2일 LG전을 시작으로 이어진 잠실 경기 연승 행진을 '17'로 늘렸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기대한 대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선발 역할을 했다. 경기 초반 타자들이 집중력있는 타격으로 대량득점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사실 경기 도중 5회 이후 양쪽 발 모두 불편함을 느꼈다. 두산 관계자는 "경기 전 스파이크 끈을 너무 세게 조였는지 강판 이후 피가 발쪽으로 쏠려 부었다. 아이싱 치료를 했고,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어제 개막전에서 져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오랜만에 정식 경기에 등판해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아 초반에 고전했다. 그래도 (포수 박)세혁이 형이 리드를 잘 해줬고, 야수들도 공수에서 도움을 줘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위기도 있었지만 잘 막아낸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6회 선두타자 몸맞는공을 준 잘못이 있었는데 야수 형들이 잘 막아줘 고맙다"고 말했다.

롯데는 수원에서 KT를 꺾고 2연승했다. 프로 2년차 서준원이 6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1번 민병헌이 5타수 4안타, 2번 전준우가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NC는 대구에서 삼성을 4-3으로 누르고 이틀 연속 웃었다. NC 선발 라이트는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키움은 광주에서 KIA를 3-2로 꺾고, 2연승으로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SK는 5-2로 한화를 꺾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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