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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外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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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호 20면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이수경 옮김, 한국경제신문)=『역사의 종말』로 유명한 저자의 신작. 타인으로부터 충분히 존중받지 못해 훼손된 개인의 자존감이 신속하게 정체성 정치로 진화한 결과 타자 혐오, 이를 활용한 미국 대통령 트럼프 등의 분노의 정치가 만연하게 됐다고 현대사회를 진단한다.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오치 도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37가지 종류의 물고기 이야기가 아니다. 주로 청어와 대구를 중심으로 어업사·소비 관습 등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풀어냈다. 육류 소비가 본격화되기 이전 13~17세기 청어와 대구는 유럽 국가들의 부의 원천이자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

페스트, 1665년 런던을 휩쓸다

페스트, 1665년 런던을 휩쓸다

페스트, 1665년 런던을 휩쓸다(다니엘 디포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로빈슨 크루소』를 쓴 영국 작가 다니엘 디포가 1722년에 발표한 런던의 페스트 창궐 기록이다. 저자의 정체, 소설인지 논픽션인지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고 한다. 격리, 역학조사, 무증상 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개념이 17세기 당시에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정복왕 윌리엄

정복왕 윌리엄

정복왕 윌리엄(폴 쥠토르 지음, 김동섭 옮김, 글항아리)=덴마크에서 건너온 바이킹의 후예로 프랑스 노르망디 공작의 서자였던 윌리엄이 어떻게 공국을 장악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앵글로색슨 왕조를 무너뜨렸는지를 상세하게 추적하고 그 사회·문화적 배경을 살폈다. 윌리엄은 효율성을 추구했고 도전을 받을 때마다 응수해 영역을 넓혀나갔다.

공간이 만든 공간

공간이 만든 공간

공간이 만든 공간(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문화의 카펫’에 그려진 ‘생각의 무늬’를 보여주려는 시도다. 건축적 관점에서 생각과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진화했는지를 이야기한다. 밀 농사를 짓는 서양의 땅은 강수량이 적어 벽돌 등 단단한 건축재료가 발달한 반면 벼농사를 짓는 동양은 강수량이 많아 나무 기둥 중심의 건축이 발달했다고 설명한다.

홀연, 선잠

홀연, 선잠

홀연, 선잠(김정수 지음, 천년의시작)=시인은 시집 내용에 대한 단서를 주지 않는다. 등단 30년 만에 세 번째 시집, 그럼 됐다, 고 할 뿐이다. (‘시인의 말’) 어미, 생(生), 애들만 생각해요. ‘연두에 그린’ ‘꽃의 절벽’ 같은 작품들에서 이런 말들이 만져진다. 시인도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아비이자 아들이라서다. 표제시는 악몽 체험담. 괴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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