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핵심 인물인 '회장님'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도 버스업체인 수원여객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김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김모씨(42) 등과 공모해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 일당은 이 가운데 80억여원은 수원여객 계좌에 되돌려 놔 실제 사라진 돈의 액수는 15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빼돌린 돈 중 80억원은 2018년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불스는 김 전 회장에게 인수된 뒤 지난해 7월 사명을 현재의 스타모빌리티로 바꿨다.
이외에도 상품권 구매에 5억원, 교회 헌금으로 1000만~2000만원 가량을 썼고 해외로 도주한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김씨 등에게도 일부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나머지 66억원도 대부분 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며 "횡령은 해외로 도주한 수원여객 재무책임자 김씨가 주도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이 김 전 회장을 체포할 당시 현금 5억3000만원과 함께 압수했던 업무 수첩 2권도 '로비' 등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은 성경을 필사한 것이고 나머지 한 권도 업무 관련 법인과 관계자 이름 비용 처리 내용 등이 적힌 '가계부' 같은 금전 거래 내용이라고 한다.
경찰은 김 전 회장과 함께 회삿돈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주한 수원여객 재무이사 김씨 등 공범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 대한 보강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로 넘겨진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에선 수원여객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에선 라임 사태와 관련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