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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는 '마지막 대부자가 아니라 고용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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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마지막 고용주(employer of last resort)’로 나섰다.
파월은 “Fed가 급여보호프로그램(PPPㆍPaycheck Protection Program) 에 따른 자금지원 해주는 대상을 연방중소기업청(SBA) 승인을 받은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ed,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자금 지원 확대 #중소기업청 승인받은 전 중소기업에 급여줄 돈 지원 #4월 말 Fed 총자산 6조6600억 달러로 급증

제롬 파월 Fed 의장

제롬 파월 Fed 의장

PPP는 직원 500명 이하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파산을 피하고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융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직원들의 급여와 임대료 등으로 쓴 비용은 사실상 무상 대출일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탕감될 수도 있다.

Fed는 기업어음(CP) 등을 사들여주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특별대출기구(펀드)를 활용해 PPP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사실상 Fed가 달러를 찍어 어려움에 빠진 미국 중소기업을 대신해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는 ‘마지막 고용주’로 나선 셈이다.

애초 마지막 고용주(ELR)는 통상적인 구직 활동에도 일자리가 도저히 없을 경우 실직자를 채용하는 공공-민간 조직을 말한다.

Fed가 일자리 자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을 대신해 임금을 주는 ‘마지막 보루(last resort)’로 구실 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별명이 마지막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다.

Fed 총자산이 곧 10조 달러에 이를 전망 

Fed의 PPP 지원금은 이번 확대 조치 이전에도 빠르게 늘었다. 4월 마지막 주 지원금이 195억 달러(약 23조8000억원)로 늘었다. 한 주 전엔 80억 달러 정도였다. 단 한 주 사이에 143.8% 증가했다.

Fed 총자산.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Fed 총자산.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 여파로 Fed의 대차대조표는 4월29일 현재 6조6600억 달러(약 8125조원)로 불어났다. 이런 증가추세라면 조만간 10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Fed의 6조6600억 달러에는 통화스와프 방식으로유럽중앙은행(ECB)과 한국은행(BOK) 등에 공급한 4390억 달러도 포함돼 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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