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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고3·중3, 초등 저학년 우선 등교 고려"

중앙일보

입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중인 교실을 찾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중인 교실을 찾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교육당국 관계자들이 다음달 중순에 중·고교 3학년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먼저 등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9일 긴급 돌봄 교실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가장 시급하고 다음은 중학교 3학년"이라면서 "많은 교육감이 돌봄 문제가 겹쳐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도 먼저 등교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은 5월 중 등교 개학을 두고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등교 시기와 지역별·학년별 순차 개학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각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은 밝혔다.

교육계에선 입시 대비 등을 위해 등교 필요성이 제기된 고3, 중3 뿐 아니라 초등 저학년도 가급적 빨리 등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 학생의 돌봄 문제 때문이다.

지난 겨울방학 이후 학생들이 집에서 지낸 기간이 4달 넘게 이어지면서 학교에 학생을 맡기는 '긴급 돌봄' 신청이 급증했다. 지난 3월 60%대에 그쳤던 서울 초등학생 긴급 돌봄 참여율은 현재 80%대까지 높아졌다.

등교 시기에 대해 조 교육감은 "방역 전문가들은 5월 5일 연휴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기간을 두자고 했다"면서 "교육감들은 전문가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개학 시기는 5월 둘째 주인 11일~13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대구시 동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방문해 온라인 개학의 핵심 플랫폼인 'e학습터'와 '위두랑' 운영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대구시 동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방문해 온라인 개학의 핵심 플랫폼인 'e학습터'와 '위두랑' 운영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등교를 연휴가 끝나고 2주 후로 미뤄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방역 전문가와 일부 학부모의 의견도 있어 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구체적인 개학 시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시도교육청별로 의견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선 5월 중 등교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등교를 꺼리는 학부모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현장학습 등 제한된 방법 외에는 등교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면서 "불안해하는 학부모가 있는 만큼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을 교육부가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등교 연기로 미뤄진 중간고사는 개학 시기에 따라 유동적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써는 개학 시기가 미뤄지면 함께 늦어질 것으로 보고 계획하고 있다"면서 "등교했기 때문에 시험 방식은 지필고사가 원칙이 되고 과목에 따라 수행평가가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는 아직 어떤 형태로 개학 일정을 제시한 적 없다. 현재는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선 교육부가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5월 3~5일 사이 대면 수업 재개 여부와 시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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