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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카드 승인액, 역대 최대폭 감소…자영업자 직격탄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카드 실적으로 확인됐다. 3월 카드이용금액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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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카드 매출 감소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05조8000억원, 승인 건수는 50억4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2.2% 증가했다.

월별로는 카드 승인금액이 1월(5.8%)과 2월(6.5%)엔 1년 전보다 늘었지만 3월엔 4.3%나 줄었다. 카드 승인금액이 감소한 것은 2017년 10월(-0.8%) 이후 약 3년 만이다. 2017년 10월은 경기 때문이 아니라 추석 명절 연휴가 길어서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던 경우다. 3월의 감소폭은 월별 기준으로 카드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가장 가팔랐다.

여신금융협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출·이동·여행 자제, 해외관광객 감소,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주로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이 감소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운수·여행업 

가장 타격이 컸던 업종은 운수업과 여행업이다. 운수업의 1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작년 동기보다 39.9% 줄었다. 이동·여행 자제로 항공, 철도 등의 이용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행사와 여행보조 서비스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36.7%나 줄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학원 휴업과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에 교육서비스업 역시 15.2% 감소했다. 박물관·식물원·테마파크 등 다중이용시설에 발길이 뜸해진 탓에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6.6% 줄었고, 미용·욕탕·예식장 등이 속한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도 카드 승인금액이 6.5% 줄었다.

오프라인 지고, 온라인 뜨고 

도·소매업 매출은 5.5% 늘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감소했으나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1% 늘었다.

외식은 줄고 배달은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숙박·외식업종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0조5100억원에서 올 1분기 27조1400억원으로 11% 줄었다. 반대로 온라인 음식 서비스의 매출 규모는 올 2월 기준 1조12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179억원)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1~3월을 합친 1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60조7000억원, 승인 건수는 30억9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3% 늘었다. 최근 몇년 간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서 분기별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5~7%, 승인 건수는 9~11%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셈이다.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45조원, 승인 건수는 19억5000만건이었다. 전체 카드의 건당 평균승인금액은 4만852원으로 전 분기보다 2.7% 증가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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