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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죠? 2m 떨어져 걷기” 인적 뜸한 국립공원 탐방로 어디?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시대 어린이날 연휴를 보내는 슬기로운 여행법④ 국립공원 탐방로

통영 미래사 편백숲. 미륵산 중턱의 사찰 주변으로 편백하다. 길도 순한 편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통영 미래사 편백숲. 미륵산 중턱의 사찰 주변으로 편백하다. 길도 순한 편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국립공원으로 드는 상춘객도 늘고 있다. ‘한적한 야외는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되레 평소보다 탐방객이 늘어난 국립공원도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지난달 약 67만 명의 탐방객이 들었다. 지난해 3월보다 탐방객 수(약 47만 명)가 41.7%나 많아졌다. 지리산·치악산·계룡산 국립공원도 전년 3월보다 탐방객 수가 늘었다.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가족과 함께 걷기 편한 탐방로’ 네 곳을 추천받았다. 길이 평탄하기도 하거니와, 저마다 매력을 품고 있어 가족이 함께 걸어볼 만하다. ‘정상·쉼터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기’ ‘한 줄 통행하기’ ‘2m 이상 떨어져 걷기’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도 잊지 말아야 한다.

경남 통영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1구간(미륵도 달아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가운데 가장 전망 좋은 장소는 미륵산 정상이다. 한려해상의 장쾌한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가운데 가장 전망 좋은 장소는 미륵산 정상이다. 한려해상의 장쾌한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추천 코스(14.7㎞, 5시간): 미래사∼미륵산~야소마을~희망봉~달아전망대

다소 경사가 있지만 빼어난 풍광이 있어 운동 삼아 걷기에 좋은 길이다. 통영 미륵산(461m) 중턱에 자리한 미래사에서 출발해, 희망봉(230m)을 지나 달아전망대로 넘어가는 코스다. 미래사의 울창한 편백숲과 달아공원은 일몰 풍경은 워낙 유명하다. 미륵산에서 내려다보는 한려해상의 장쾌한 전망도 장관이다. 5시간을 내리 걷기가 부담스러우면 미래사나 달아공원을 중심으로 나눠 걸어도 좋다. 중간 지점인 산양읍사무소 앞에서 시내 버스를 타면 달아공원이나 미래사로 돌아갈 수 있다.

강원도 평창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을 한 번에 다 걷기 부담스럽다면, 월정사 앞 전나무숲길만 걷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오대산 선재길을 한 번에 다 걷기 부담스럽다면, 월정사 앞 전나무숲길만 걷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추천 코스(10㎞, 3시간 30분): 월정사 일주문~회사거리~섶다리~화전민터~상원사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은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이 오르내리던 길이다.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 10㎞ 다 걷기 어렵다면 월정사 앞 전나무숲길만 거닐어도 좋다. 수령 500년 이상의 전나무들이 1㎞가량 늘어서 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는 버스가 있어 왕복으로 다 걷지 않아도 된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 둘레길’ 1코스(꽃밭머리길)

치악산 둘레길(꽃밭머리길)의 출발점인 국형사. 송림에 자리하고 있는 고즈넉한 사찰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치악산 둘레길(꽃밭머리길)의 출발점인 국형사. 송림에 자리하고 있는 고즈넉한 사찰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추천 코스(11.2㎞, 3~4시간): 국형사주차장~관음사~제일참숯

행구동 국형사에서 시작하는 둘레길 1코스 ‘꽃밭머리길’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무장애 탐방로데크길이 있어 유모차를 끌고도 쉬이 다닐 수 있는 길이다. 원주시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도 중간중간 있다. 사찰 문화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특징. 국형사‧관음사‧성문사‧석경사 등을 지나게 된다. 치악산 천연 송림 속에 있는 국형사는 특히 고요하고 아늑한 멋이 있다. 제일참숯에서 국형사까지는 이동 거리가 상당해, 반환점을 돌아 다시 걸어가기가 여간 쉽지 않다. 제일참숯 앞에서 시내 버스를 타면 약 40분 만에 국형사주차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경북 영주 ‘소백산 자락길’ 1코스(달밭길)

소백산 자락길 죽계구곡 옆으로 데크가 조성돼 있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거닐 수 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소백산 자락길 죽계구곡 옆으로 데크가 조성돼 있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거닐 수 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추천 코스(5.5㎞, 2시간 30분): 초암사~죽계구곡~잣나무숲~달밭골 명품마을~달맞이길~삼가주차장

소백산 자락을 한 바퀴 감아 도는 12자락길 중 하나. 탐방객이 몰려드는 정상부에 비해 한결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초암사에서 삼괴정까지(2㎞) 아홉 굽이의 계곡물이 흐르는 죽계구곡은 퇴계 이황도 찬사를 보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죽계구곡 끝자락은 잣나무 무성한 숲이다. 빽빽이 늘어선 잣나무 아래 명상 공간이 마련돼 있어 쉬어 가기에 좋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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