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경악! 루이뷔통 중국서 첫 생방송 판매, 뭘 잘못했나?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중국판 인스타그램이자 온라인 쇼핑몰인 샤오홍슈(小红书)에서 루이뷔통(LV)이 첫 라이브 방송 판매를 진행했다. 과감한 명품의 라이브 시도, 결과는 어땠을까?

루이뷔통의 2020 여름 시즌 신제품이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 패션블로거 청샤오웨(程晓玥)과 배우 종추시(钟楚曦)가 메인MC로 나섰고, 상하이 헝롱광장(恒隆广场)의 LV 매장에서 1시간 10분간 진행됐다. 1만 5천명이 이 방송을 시청했다.

[출처 왕이]

[출처 왕이]

방송이 끝나자 중국 네티즌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왜 이렇게 싸구려 같은거야" "너무 촌스러워" 

[출처 진르터우탸오]

[출처 진르터우탸오]

사치품의 대명사 루이뷔통이 대체 무엇을 잘못한걸까? 

시청자들 경악하게 한 스튜디오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문제였다. 명품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초라하고 누추했다. 새하얀 벽에, 끈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스카프와 전혀 값나가 보이지 않는 행거에 걸린 옷까지...일반 옷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급, 럭셔리의 브랜드인 루이뷔통의 고귀한 우아함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갈 곳 잃은 카메라 앵글

조명, 카메라도 총체적 난국이었다. 배우 종추시가 루이뷔통 로고가 박힌 잠옷을 입고 우월한 몸매를 뽐냈지만 어찌된 일인지 카메라 앵글은 모델같은 그의 맵시도 제대로 담아내질 못했다. 조명도 별로였다. 제품을 강조하는데 빛을 내야할 조명은 너무 평범했다. 라이브커머스에서 자주 쓰이는 화면효과 썩 좋지 못했다. 그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해서 오히려 두 진행자들의 피부색만 오락가락하게 할 뿐이었다.

[출처 진르터우탸오]

[출처 진르터우탸오]

"빨리 사세요?" 명품가치 떨어뜨리는 진행자들

메인 MC의 진행도 매끄럽지 않았다. 청샤오웨(程晓玥)는 라이브 내내 "너무 좋아요" , "너무 예뻐요", "빨리 구매하세요" 등 극히 경박한 말투도 도마에 올랐다. 루이뷔통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진행 능력에 중국 네티즌들은 탄식했다. 우아한 위엄을 갖춘 루이뷔통이 한순간에 시장에서 파는 싸구려 물건으로 전락한 느낌이었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이런 '형편없는' 생방송을 한다는 건 자충수를 두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루이뷔통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명품의 한계에서 벗어나 생방송을 시도하고, 왕홍을 MC로 섭외하며, 조금 더 젊은 세대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한 행보는 매우 선진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따끔한 질책을 받은 루이뷔통은 다음 라이브 방송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서야 하는가?

[출처 진르터우탸오]

[출처 진르터우탸오]

중국 전자상거래 평론가 자오위룬(赵雨润)은 이에 3가지 사항을 조언했다.

스튜디오가 아닌 '루이뷔통'의 매장에서 진행해라. 이는 오히려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얘기한다. 명품의 기본은 신뢰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명품급의 콘텐츠를 갖춰라. 보통 명품 광고는 블록버스터급으로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 안에는 문화를 포함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매유도식 생방송은 물건의 가치를 낮고 볼품없게 만든다.

전문가를 섭외해라. 패션쇼 런웨이에 서는 모델을 찾아가거나 패션 디자이너 혹은 패션 잡지 편집장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야 한다. 그래야 일반 진행자들과 멘트를 보완하며 더욱 방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조언했다. "루이뷔통은 명품으로서 그들이 가진 '역사와 전통의 스토리'가 탄탄한 브랜드다. 다년간 고급 이미지를 유지해 온 루이뷔통의 라이브 판매는 파격적이지만,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루이뷔통 본연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시도가 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가치와 라이브의 품격은 일관성있게 일치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처참하게 끝났지만 과연 라이브 방송에 뛰어든 것이 루이뷔통의 영리한 판단이었는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 결국 관건은 적절한 라이브 장소와 플랫폼, 상품 콘텐츠를 발굴해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진르터우탸오, 펑파이 등

[출처 네이버중국]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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