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고 갑부, 인공호흡기로 하루 465억원씩 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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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마이루이 생물의료전자에서 제조있는 인공호흡기. 신화=연합뉴스·SCMP 캡처

선전마이루이 생물의료전자에서 제조있는 인공호흡기. 신화=연합뉴스·SCMP 캡처

싱가포르 최대 갑부로 꼽히는 리시팅(李西廷) 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인공호흡기 수요 폭증으로 한 달에 10억 달러(1조2360억원)를 벌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제조업체 ‘선전마이루이’ 생물의료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의 산소호흡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50% 급등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최대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인공호흡기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주가 상승에 대해 이 회사의 최대 주주이자 싱가포르 최대 갑부인 리 회장의 재산이 하루에 3770만 달러(약 465억원)씩 늘어난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리 회장의 재산 또한 총 43억 달러(약 5조3000억원) 증가했다. 그의 재산은 135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매월 3000대의 산소호흡기를 생산하는 선전마이루이에는 전 세계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1차로 1만대의 산소호흡기를 구입하는 등 유럽의 주문이 특히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달 말까지 선전마이루이의 산소호흡기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으나 상황이 심각해지자 사용을 긴급 승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의 산소호흡기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기술적 장벽이 높고 핵심 부품을 구하기 쉽지 않아 산소호흡기 제조에 뛰어들 수 있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리 회장은 “지난달부터 산소호흡기 주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세계 100여개 국에서 우리 회사의 제품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리 회장은 올해 69세로, 중국 안후이(安徽)성 출신이다. 1980년대 초 프랑스에 유학한 극저온 분야를 전공한 물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의료장비 기업에서 일하다가 1991년 선전마이루이를 창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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