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443만명 실직, 5주 새 한국 인구 절반 일자리 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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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고 지난주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443만 명으로 나타났다.

“대공황 때 실업률 25% 육박할 듯”

이로써 코로나19로 자택대기 명령이 내려진 지 5주 만에 2600만 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노동인구의 16%에 해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44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1주일 전(523만7000건)보다는 81만 건 줄었다. 3주 연속 감소세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다. 주당 600만 건을 넘긴 지난달 하순과 비교하면 해고와 무급휴직 추세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실직 사태는 지난달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이 334만 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그다음 주는 686만700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 실직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국에서 5주 동안 2640만 명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만든 일자리(2200만 개)가 모두 날아갔다. 올여름께 미국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1933년 대공황 당시 기록한 25% 수준의 실업률을 보게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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