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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스포츠를 활짝 웃게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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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9년 창립 이래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양한 종목의 경기복과 장비를 착용한 공단 직원들.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9년 창립 이래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양한 종목의 경기복과 장비를 착용한 공단 직원들.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서른한 살. 사회 초년생의 풋풋함을 벗고, 본격적으로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1989년 창립해 20일 31주년을 맞은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서른한 살 청년처럼 다양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나라가 힘들어하는 요즘, 조재기(70) 이사장을 위시한 공단 직원들은 대한민국 스포츠를 다시 활짝 웃게 만들 방법을 찾느라 고민이 많다. 그 고민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구체화한 게 ‘스마일’(‘스’포츠를 ‘마’음껏 ‘일’생 동안) 프로젝트’다.

새로운 도전 국민체육진흥공단 #31년간 스포츠에 12.2조원 투입 #빅데이터 투자 미래일자리 창출

31년간 공단이 걸어온 길이 대한민국 스포츠 성장사(史)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고 남은 3521억원을 밑천으로 창립한 이래, 각종 수익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15조1568억원이다. 그중 12조1924억원을 스포츠 발전에 재투자했다. 이 기간 대한민국 스포츠 관련 재정의 90%에 해당하는 액수다. 조재기 이사장은 “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의 발판 역할을 했다. 또한 올림픽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공단을 통해 체육 선진화의 기틀도 마련했다. 지난 30여년간 공단이 대한민국 체육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단이 이끌어온 스포츠 성장 프로젝트는 세 단계다. AS(area service)와 PS(program service), CS(club service)가 각각의 단계인데, 그간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조 이사장은 “운동할 수 있는 장소(area)와 기구·인력을 우선 확보하고, 해당 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트(program)를 개발한 뒤 지도자와 회원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스포츠 클럽(club) 형태로 뿌리내리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공단이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체육 시설은 전국에 2100여 곳이다. 국민체육센터 404곳, 개방형 다목적 학교 체육관 282곳, 공공체육시설 1452곳 등인데,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공단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스포츠계를 위해 곳간도 활짝 열었다. 국내 스포츠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461억원 규모의 일반 융자를 했다. 또 1045개 스포츠 관련 기업에 500억원을 추가로 풀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도 1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조 이사장은 “2월부터 스포츠토토, 경륜, 경정 등 공단의 핵심 수익사업이 모두 멈춰 서서 공단도 힘들다. 그래도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인 만큼 차곡차곡 쌓아둔 기금을 과감히 내놨다. 올해 만기가 되는 대출 상환금(851건 145억원)도 상환을 1년 연장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공단이 눈여겨보는 미래 먹거리는 ‘빅데이터’다. 오랜 세월 축적한 대한민국 스포츠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해 관련 콘텐트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게 목적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1월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스포츠 빅데이터 활용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단과 대한축구협회, 포항공대는 한국 올림픽팀 멤버의 체력과 경기력을 분석해 선발진 구성과 교체카드 결정에 활용했다. 요르단과 8강전 당시 데이터에 기반해 후반 교체 투입한 이동경(23·울산)이 추가 시간에 절묘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는데, 그 장면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학범(60) 감독이 이끈 올림픽팀은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 22세 이하(U-22) 선수권에서 우승,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공단은 빅데이터를 가공해 스포츠를 넘어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쓰일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30년이 정보화 시대였다면, 향후 30년은 4차 산업의 시대다. 공단도 시대 흐름에 발맞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IoT(사물 인터넷), AI(인공지능), 클라우드(이동형 데이터), 5G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전 국민이 스포츠를 빠르고 손쉽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스마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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