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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선물 ETN 전액손실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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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도 투기성 강한 원유 선물 ETN 등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자금이 몰리자 이례적으로 거래소가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른바 코로나19 급등락 장세에서 삼성전자와 바이오 주 등에서 단기 수익을 낸 개인투자자 중 일부는 변동성이 큰 원유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가 급락에도 투기성 자금 몰려 #한국거래소, 이례적으로 경고

한국거래소는 22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과 관련해 WTI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경우 투자금 전액 최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종목은 WTI 선물 가격 일간 등락률의 2배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따라서 WTI 선물이 하루에 50% 하락할 경우 -100%가 적용돼 기초자산 가격이 0이 되면서 전액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 경우 추후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이미 전액 손실이 확정돼 투자자의 손실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상품 구조상 장기적으로 유가가 살아나도 손실이 쌓이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절대 장기간 투자하면 안 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또 시장가격과의 괴리율이 과도한 2개 종목에 대해서는 이날 장 마감까지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23~24일 이틀 동안 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이다. 실시간 지표가치 대비 시장가격 괴리율이 각각 605.67%, 149.12%에 이른다. 이 같은 조치에도 27일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거래 정지를 연장할 예정이다.

손해용 경제에디터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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