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투표조작설에…민경욱 "재검표" vs 하태경 "괴담으로 두번 죽어"

중앙일보

입력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둘째)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4·15총선의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둘째)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4·15총선의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일부 보수 지지층에서 주장하는 4·15 총선 사전투표 개표 조작설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민경욱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인천범시민단체연합'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수 지역구에서 관외 사전투표 득표수 대비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 비율이 일치한다며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사전 투표는 투표소가 관할구역 안에 주소를 둔 유권자를 '관내 선거인'으로 밖에 둔 유권자를 '관외 선거인'으로 분류한다. 관외 선거인의 투표용지는 관할 선관위로 이송되고 관내 선거인의 투표함은 해당 지역 선관위에 보관된다. 상당수 지역구에서 관외 득표수와 관내 득표수 비율이 일치하는 결과가 나와 사전투표는 조작됐다는 게 '조작설'의 주된 논리다.

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천 연수을에서 관외 득표 대 관내 득표의 비율이 저와 민주당 정일영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모두 39%가 나왔다"며 "세 데이터가 똑같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아 많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명확한 조작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세 후보의 득표 비율이 똑같다는 게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재차 강조하며 "법원에 재검표를 위한 증거보전 신청을 했고 검찰에 고발도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반면 하태경 의원은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통합당은 '투표 조작 괴담 퇴치반'을 만들어 개표 조작 논쟁을 보수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썼다.

그는 "괴담에 당이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총선으로 한 번 죽은 당이 두 번 죽게 된다"며 "쇄신을 가로막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괴담은 보수의 것이 아니며 광우병·천안함 괴담으로 우리 사회는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을 겪었다"면서 "총선에 참패했다고 그보다 더한 투표 조작 괴담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전투표 의혹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이준석 최고위원도 오는 23일 조작설 제기자들과의 공개 '맞장토론'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