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투어 생활하던 임성재, 정착할까...AP 인터뷰서 가능성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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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AFP=연합뉴스]

임성재. [AFP=연합뉴스]

 지난 시즌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22)는 미국에서 '노마드(nomad·유목민) 골퍼'로 불렸다. 어느 곳에 따로 베이스 캠프를 갖지 않고, 매 대회마다 이동하면서 한 시즌에 35개 대회에 나서는 등 투어 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현재 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된 상황에서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임성재가 AP와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시즌이 중단된 뒤부터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에 머물면서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 곳에서 멀지 않은 템파에 1달 넘게 머물고 있다. 골프 연습을 매일 하면서, 새로운 취미인 낚시에 푹 빠진 상황을 밝혔다. 임성재는 "지역 골프장이 아직 문을 닫지 않아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새로운 취미에 대한 언급도 했다. 얼마 전에도 다른 인터뷰에서 낚시했던 경험을 소개했던 임성재는 "예전에 낚시해 본 적이 없는데 최근 휴식기에 몇 차례 낚시하며 꽤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번에 메기를 한 번 잡았다. 다음엔 바다 낚시에 도전해서 더 큰 월척을 낚고 싶다"는 포부까지도 밝혔다.

그러면서 AP는 임성재의 정착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다. 애틀랜타가 정착지로 꼽을 가능성이 있단 구체적인 언급도 했다. 임성재는 "애틀랜타 인근에 TPC 슈가로프에서 연습을 했는데 주변이 깨끗하고 조용하더라. 한국 식당도 공항에서 멀지 않고, 다른 지역이나 한국과 논스톱 항공편도 좋다"고 말했다. 이런 임성재의 반응에 AP는 "아마 좋은 낚시터도 몇 곳 봐뒀을 것"이라고 위트있는 추측을 내놓았다.

임성재는 일본에서 활약하던 2016년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대회에 나가지 않은 게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임성재에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시즌이 6월 재개하기로 하면서 그 사이에 있던 일부 대회들이 취소되자 페덱스컵 랭킹 경쟁에서 임성재가 조금은 더 유리해진 것으로 AP는 내다봤다. 임성재는 "페덱스컵에서 현재 내 위치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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