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인 일자리 지켜야" 이민 유입 아예 막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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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종 코로나 브리핑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20일 신종 코로나 브리핑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들며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의 공격과 우리 위대한 미국 시민의 일자리 보호를 위한 필요를 고려해 일시적으로 미국으로의 이민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어떤 이민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트윗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 트윗 내용에 대해 백악관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을 중단시키기 위해 어떤 매커니즘을 사용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며, 이민 중단 조치가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도 분명치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 중단한겠다는 내용을 담은 트럼프의 트윗 내용.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 중단한겠다는 내용을 담은 트럼프의 트윗 내용. [사진 트위터 캡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31일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달 13일부터는 유럽 26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한 상태다. 또 전 세계 모든 미 대사관과 영사관에 일상적인 비자발급 서비스의 일시 중단을 명령했다.

AFP 통신은 이번 트럼프의 '이민 일시 중단' 선언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회·경제적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는 와중에 나왔다는 데 주목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최소 2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주민들이 '셧다운 반대'를 외치며 경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이민 중단 선언은 이같은 여론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조지아,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주지사가 이끄는 몇몇 남부 주(州)들은 20일 단계적인 경제 재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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