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3월 주택 거래량 15%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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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한 달 전보다 크게 줄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전체 감소폭 2.1% 비해 큰폭 #‘풍선효과’ 수원 한달새 40% 급감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4구의 주택 거래량은 20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458건)보다 15.1% 줄었다. 최근 5년간 3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27.6%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 전체의 주택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2.1% 줄어든 1만6315건이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규제 ‘풍선효과’가 발생했던 경기도에서도 주택 거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경기도 주택 거래량은 3만6443건으로 한 달 전보다 8.1% 줄었다. 특히 수원의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했다. 정부가 2·20 부동산 대책에서 수원 영통·권선·장안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영향이다. 지난달 초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축소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지난달 수원의 주택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40% 급감한 2382건에 그쳤다. 지방에선 세종(-38.5%)과 울산(-28.8%)의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초 비규제 지역과 개발 호재를 찾아 (매수세가) 이동했던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는 잠잠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주택거래 위축이 본격적인 가격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단기투자 목적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부터 매매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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