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백구 찾아준 새내기 경찰, 견주인 은사님 만나

중앙일보

입력

진돗개 주인 찾아 나선 새내기 경찰관.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진돗개 주인 찾아 나선 새내기 경찰관.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주인 잃은 진돗개 덕분에 십수 년 만에 스승과 제자가 조우했다. 새내기 순경이 진돗개의 주인 찾기에 나섰는데 견주인 중학교 은사를 만난 것이다.

20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20분 강서구 가덕파출소를 찾은 한 주민이 “진돗개 한 마리가 돌아다녀서 데려왔다. 주인을 잃은 것 같다”며 진돗개(백구)를 맡기고 떠났다.

지난 4월 임용된 황동익 순경은 주인이 찾아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백구를 파출소 앞에 묶어놨지만 계속 끙끙거려 마음이 쓰였다.

황 순경은 백구의 주인을 직접 찾기로 마음먹고 비 오는 동네를 한 시간 동안 돌아다녔고 이어 백구를 애타게 찾아다니는 주인의 차량이 나타났다.

단번에 알아본 백구는 주인이 차에서 내리자 황 순경을 끌고 달려가 주인 품에 안겼다. 우연의 일치로 견주는 황 순경의 중학교 은사였다.

주인은 “목줄을 놓쳐 밖으로 뛰쳐나가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했다”며 “비를 맞으면서도 진돗개를 찾아준 경찰이 된 훌륭한 제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순경도 “집을 나온 백구 덕분에 오랫동안 뵙지 못한 은사님을 만날 수 있었다”며 백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