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비대위 거론에···"솔직히 그 당에 관심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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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솔직히 이야기해서 그 당에 관심이 없다”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의 말이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그것(비대위 문제)은 자기네들이 현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나를 놓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사람이 무엇을 하려면 목적 의식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라며 “내가 무슨 목적의식이 있어서 그 지난한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통합당 당내 이견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가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원래 그 당의 생리가 그렇다. (저는) 2012년에도 겪어본 사람”이라며 “더는 나한테 (비대위 건을) 물어보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한 ‘2012년’은 그가 옛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끈 일을 뜻한다. 그는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 충돌 끝에 옛 새누리당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반응으로 ‘김종인 비대위’ 카드가 불발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총괄선대위원장에 선임될 때도 당 최고위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자 합류를 거부했으나, 이후 황교안 전 대표의 거듭된 요청에 총선을 2주가량 남기고 수락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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