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선 최대 공적은 文"…조경태 "선거개입 자인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오후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조경태 통합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총선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조경태 통합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총선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가운데 4ㆍ15 총선에서 유일하게 생환한 조경태 의원이 2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문재인 대통령께 드려야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같은 발언이 “행정부의 선거개입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게 조 최고위원 비판의 핵심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19일) 유튜브 채널 ‘이낙연TV’를 통해 공개한 서울 종로 선거캠프 해단식 영상에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내려갔다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가 없다”며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문재인 대통령께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 최고위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 두 곳에 출연해 이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행정부 수반이 선거운동에 개입했다는 건지…행정부의 수반이 특정 정당을 도와줬다는 것을 자인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표현이 무슨 말인지 이 위원장 스스로가 해명해야 한다.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권력자는 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현대판 용비어천가도 아니고 이런 표현은 맞지 않는다. 권력자만 바라보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엄연히 행정부와 입법부가 삼권분립이 돼 있는 상황이다. 상당한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통합당에서는 4ㆍ15 총선 기간에도 관권 선거 주장을 한 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하루 전인 지난 14일 “국회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해 통과시키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들에게 미리 통보해 주고 신청을 받으라”고 했을 당시에도 “노골적 관권선거”(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라고 비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