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으로 전염병 발생 예고

중앙일보

입력

인공위성이 보내오는 강우와 초목 형태의 변화를 분석하면 전염병 발생을 예고할 수 있다고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보건대학의 조너선 패츠 박사 가 19일 밝혔다. 패츠 박사는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협회 연례회의에서 인공위성이 보내온 자료들을 이용하여 대양의 수온과 강우를 추적하면 호우에 뒤이어 유행하는 설사, 호우로 인한 초목의 급성장으로 번식력이 강해지는 쥐들이 옮기는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또 모기가 옮기는 각종 전염병의 발생을 예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츠 박사는 최근에는 인공위성 자료를 이용, 아프리카의 일부지역에서 유행하는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인 리프트계곡열(溪谷熱)의 창궐을 예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츠 박사는 인공위성이 보내온 치서피크만(灣)의 모양을 보면서 설사를 일으키는 수인성 박테리아인 크립토스포리디아의 번식을 촉발할만한 조건이 형성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과학재단의 리타 콜웰 박사는 인공위성의 자료를 이용해 전염병의 발생을 예고하고 종국적으로는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콜레라는 인공위성이 보여주는 환경상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해수표면의 수온이 올라가면 식물성 플랑크톤과 동물성 플랑크톤이 급속하게 번식하는데 바로 콜레라를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콜레라 비브리오균이 바로 이런 플랑크톤사이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콜웰 박사는 지적했다.

콜웰 박사는 해수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도 올라가 콜레라균이 붙어있는 플랑크톤이 주민들이 식수를 길어가는 강어귀까지 올라오게 된다고 밝혔다.

코넬대학의 데이비드 피멘텔 박사는 수인성 전염병이 전체 전염병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해수온도외에도 갖가지 형태의 환경오염이 전염병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피멘텔 박사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질병은 전염병만이 아니며 폭서에 의한 열파는 열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공기오염은 천식과 다른 폐질환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