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인 일터 복귀 시작"…뉴욕 주지사 "셧다운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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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하루 감염 3만1000명 넘어…누적 확진자 66만7801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2주간 신종 코로나 감염이 하향세를 보이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3단계 개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2주간 신종 코로나 감염이 하향세를 보이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3단계 개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일부 주는 당장 내일이라도 개방이 가능하다"며 3단계 경제활동 재개 권고안을 공개했다. 5월 1일 일제 개방을 강요하는 대신 2주에 걸쳐 신종 코로나 감염 감소세를 보이는 주부터 맞춤형 개방을 실시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날 뉴욕주는 거꾸로 주 폐쇄조치를 5월 15일까지로 연장했다.

백악관, 3단계 경제 재개 지침 공개 #2주간 질환 및 확진자 감소가 요건 #트럼프 "전국 30% 신규 감염 제로, #내일이라도 경제활동 재개 가능해" #주지사가 시기 결정…맞춤형 개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연방정부 재개(Opening Up America Again)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미국인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일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주지사는 각주의 다양한 상황에 부합하는 맞춤형 접근을 할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주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그들이 폐쇄를 유지해야 한다면 그러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재개할 시점이라고 믿는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신속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고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의 30%에 달하는 850개 카운티에선 7일간 신규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다"며 "요건을 충족하는 주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경제 재개가 가능하다"라고도 했다. 그는 "몬태나, 와이오밍, 노스다코타는 뉴욕·뉴저지와 아주 다르다"라고 하면서다.

존스홉킨스의대가 집계한 이날 오후 9시 현재 미국 전체 누적 감염자는 전날에 이어 다시 3만1000명 늘어 66만7225명이다. 누적 사망자도 하루 2100명이 늘어나 3만2917명이 됐다.

백악관이 공개한 지침은 주 개방 요건으로 2주에 걸쳐 독감과 같은 질병이 하향 궤도를 보이거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감소세를 보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의료시설이 위기진료 체계 이전으로 복귀해 모든 환자를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개방에 앞서 핵심 준비사항으로 주 정부는 증상자에 대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 장소를 신속하게 설치할 능력을 갖춰야 하며, 독자적으로 의료진에 충분한 개인보호장구(PPE)와 필수 의료장비를 공급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필수 산업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고, 특히 고위험 사업장 근로자를 보호할 계획을 세우라고도 권고했다.

조건을 충족한 주부터 최신 데이터와 준비에 따라 재발 위험을 억제하고, 감염 최대 취약자를 보호하면서 주지사 명령으로 주 전역 또는 카운티 단위로 개방을 시행하라는 것이다. 모든 단계에서 고위험 취약자는 재택을 유지하고 개인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미 백악관 4.16 경제재개 가이드라인.[백악관]

미 백악관 4.16 경제재개 가이드라인.[백악관]

① 1단계 개방: 개인은 공공장소에서 1.8m 거리 두기와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이행해야 한다. 학교 폐쇄도 유지한다. 사업주는 여러 명이 모이는 공동 이용구역은 폐쇄하고 비필수적 출장은 최소화해야 한다.

② 2단계: 다시 2주 감소세가 이어지면 각 주는 개인에 대해 최대한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10인→50인 이하로 모임 요건을 완화한다. 학교와 캠프는 2단계에선 열 수 있다.

③ 3단계: 계속 재발 위험이 없으면 취약자도 물리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대중 접촉을 재개할 수 있고, 사업주는 무제한으로 직원을 작업장에 배치할 수 있다.

이 같은 백악관 지침에도 최대 진앙인 뉴욕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주 폐쇄 명령을 4월 말에서 5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사태는 사회가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어떤 교훈을 배우느냐에 '이 뉴노멀'이 더 나은 뉴욕이 되느냐가 달렸다"고 말했다. 위스콘신주도 5월 26일까지 재택 명령을 연장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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