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처 호응”vs“민심 돌아서”… 청주 흥덕 긴장감 팽팽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맞붙은 청주 흥덕 선거구는 충북의 대표적 격전지다.

도 후보 "코로나 이후 찾아올 경제위기 준비해야" #정 후보 "방역 실패로 경제 망가져, 젊은층도 지지"

 도 후보 측은 “코로나 위기 이후 경제·민생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집권 여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우위를 말한다. 정 후보 측은 “선거기간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코로나 대처도 미흡했다는 여론이 높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15일 오후 3시쯤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도 후보 캠프에 가보니 일부 관계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도 후보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까지 가경동 시외버스미널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0일 복대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캠프 관계자는 “도 후보는 오늘 청주 시내에 머무르며 지인들에게 투표 독려 전화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사무실에 언제 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 후보 측은 선거기간 동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주민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준호 보좌관은 “주민들은 코로나 이후 찾아올 경제 위기를 제대로 대처할 능력이 있는 도 후보를 지지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민생 안정을 위해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논리로 유세를 했다”고 말했다.

흥덕구 봉명동의 정 후보 캠프도 몇몇 관계자들만이 사무실에 있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복대동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하고,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을 격려한 뒤 현재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정 후보 캠프는 “지난 여론조사에서 도 후보에 뒤졌지만, 사전투표일 이후 흥덕구에서 정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층이 많이 늘었다”며 “아파트 거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을 둘러본 결과 ‘코로나 방역을 제대로 못 해서 경제가 망가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은 “도 후보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는 동안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다”며 “속내를 보이지 않는 충청도 주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무시당한다는 기분이다. 도 후보가 장관을 지내며 이런 점을 간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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