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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5월 황금연휴…해외여행 예약 -99%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피해로 여행·숙박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달 여행 수요가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이달 30일 석가탄신일에서 다음달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실적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외 여행이 사실상 금지된 데다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3월 피해액 5800억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하나투어와 2위인 모두투어의 4월과 5월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99% 이상 감소했다. 특히 황금연휴 기간도 신규 예약 자체가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각 지자체 등에 폐업을 신고한 국내·외 일반 여행사는 192개로 늘었다. 주요 12개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기준 2월 말까지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금액은 5000억원이 넘는다.

한국호텔업협회는 지난달 코로나 19에 따른 예약 급감으로 인한 호텔업계 피해가 5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특급 호텔도 흔들리고 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지난달 23일부터 객실 영업을 한 달 동안 중단했으며 파크 하얏트 서울도 6월 8일까지 호텔 전체 시설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다만, 제주도와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의 숙박 시설은 연휴를 앞두고 객실 예약률이 회복되는 추세다.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신혼여행이나 청정 지역을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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