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심장질환 위험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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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는 일반적으로 심장마비, 협심증, 혈전같은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며 특히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빠진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36%나 높다는 조사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부인병원 예방의학과장 조앤 맨슨 박사는 24일 40-84세의 남자의사 2만2천명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따라서 머리의 한복판인 정수리 부분이 대머리인 사람은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 수치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슨 박사는 미국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내과전문지 ´내과기록´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수리에 머리가 완전히 빠진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36%, 보통정도 빠진 사람은 34%, 조금 빠진 사람은 23%, 앞머리가 빠진 사람은 9%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맨슨 박사는 정수리 부분의 탈모가 심할수록 심장병 위험은 커지며 특히 혈중콜레스테롤까지 높은 사람은 콜레스테롤은 높지만 머리가 전혀 빠지지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무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머리의 가장자리에서 부터 머리가 서서히 빠지면서 헤어라인이 후퇴하는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맨슨 박사는 말했다.

맨슨 박사는 정수리 대머리는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가족력과 대머리는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심장병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위험요인들을 피하도록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모와 심장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은 앞서도 발표된 일이 있으나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탈모 부위별로 심장병 위험도를 비교한 보고서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맨슨 박사는 탈모가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생물학적 이유로는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분비가 증가하면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카고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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