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된 아기, 엄마 간 일부 이식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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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질환으로 간 기능을 잃은 21개월된 아기가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받아 새생명을 얻었다.

순천향대병원은 소화기병센터 간이식팀(팀장 심찬섭)이 지난달 17일 ´메틸말로닌산혈증´이라는 희귀 선천성 대상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김기묵군에게 어머니 김경미(29.울산시 울주군)씨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부분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수술은 김군의 간을 모두 떼어낸 뒤 미리 적출해낸 어머니의 부분 간을 이식하는 것으로 김군은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간기능도 정상으로 확인돼 수술 22일만에 퇴원했다.

메틸말로닌산혈증은 몸 안의 특정효소 결핍으로 ´메틸말로닌산´이라는 물질이 간에 축적되면서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간기능을 잃게 하는 희귀질병이며 지금까지 30여명의 어린이가 이 병에 걸려 대부분 급성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질환으로 간이식 수술을 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6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소아과 이동환교수는 ´김군은 정상인과 거의 비슷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게 돼 급성 증상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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