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교민 80명 특별귀국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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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민과 주재원 등이 2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교민과 주재원 등이 2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스페인에 거주 중인 교민을 특별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이송하기로 했다.

해외유입 2차감염 60% 가족 간 전파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스페인 재외국민과 가족 약 80여명이 내일(11일)과 13일 두 차례에 나누어서 민간특별연결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스페인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며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특별 이송계획을 결정했다. 10일 오전 9시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 446명이며, 사망자는 1만 5238명으로 집계됐다.

단체 입국하는 교민과 가족은 지난 1일과 2일 입국한 이탈리아 교민들과 동일한 코로나19 검역절차를 밟게 된다.

귀국하는 교민 중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은 입국 후 즉시 인천공항에 위치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게 된다. 증상이 없으면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한 뒤에 검사를 진행한다. 같이 이송된 교민 중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이들이 한 명이라도 나올 경우 14일간 별도시설에서 격리된다.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은 교민은 중증 여부에 따라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코로나19 치료를 받는다. 귀국한 교민 모두 음성판정이 나오더라도 임시생활시설에 나흘간 머물면서 다시 진단검사를 한다. 또다시 음성판정을 받을 경우 14일간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하게 된다.

해외유입 2차 감염 60% 가족 간 전파...“심각하게 인식한다” 

자가격리. 연합뉴스

자가격리. 연합뉴스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교민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의 ‘가족 간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해외유입사례(861명) 관련 국내 확진자는 134명이다. 이들 중 가족 간 감염은 56.7%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2차 감염이 일어난 사례 중 약 60%는 가족 간 감염인 것이다.

이는 해외유입 중 자택에서 자가격리할 경우 가정 내 접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가격리자의 침과 가래 등이 묻은 손잡이와 가구를 가족 구성원이 만지면서 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가족 간 전파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 점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를 통해 어떤 경로로 가족 내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지는지 확인 후 (대책에 대한) 검토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총괄조정관은 “자가격리 지침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그 수칙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2차 전파) 위험성을 어떻게 차단하는지에 대한 노력과 방법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며 “일부 자자체가 지역 내 숙박시설과 협의를 통해 자가격리자가 혼자 머물 수 있도록 할인 요금을 제공하는 것처럼, 이러한 지원이 일반적으로 도입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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